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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6-04 04:27:32 / Hit:2475  

매트릭스에 대한 약간의 잡담...

< 만일 시온이 메타 매트릭스라면? >

매트릭스 3편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합니다만,
어제 모군과 매트릭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만일 시온 역시 매트릭스의 일부분이라면, 과연...

기본적으로 매트릭스를 이루는 가상공간에 인간의
의식이 침투될 수 있는가는, SF적인 관점에서 그리
합당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인간의 의식이 0 과 1 로 대변되는 전기적인 신호로
치환될 수 있을까하는 문제. 이것은 기계가 자아나
개성을 가지게 되는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부분입니다.

인간의 뇌 역시 전기적인 신호로 작용을 하지만 그 바탕
에는 광범위한 효소의 화학작용이 깔려 있습니다. 화학적
인 작용은 0 1 과 같은 디지털화된 작용이라기보단, 끊임
없는 운동성의 바탕하에서만 가능한 아날로그적인 과정
입니다.  뇌가 병렬기계적인 성격(병렬기계가 아니라)
을 가지는 것은 결정의 순간에도 역시 마음속의 경향성을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에 일종의 "결정 했다는 착각"이
의식에 반작용하는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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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성과 근본이 다른 두개의 개체가 이렇게 무리없이 결합
되고 그것이 "과학적"인 것으로 착각되는 현상은 이것이
과학이라기보단 일종의 "문화적인 트렌드"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우리가 이해할 수 있고 즐길 만한 상식화가 되었을
뿐이지 이것이 검증되거나, 실현가능한 무엇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윌리엄 깁슨 류의 사이버펑크는 사실, 과학적 진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날것으로 즐겨도 별로 무리 없는 대중적인 트렌드일 뿐,
우리가 그것을 철학적으로 깊이 파헤칠만한 개연성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철학적이고자 하는 경향, 혹은 현실과 가상
의 우화를 통해 장자로 회귀하는 못된 습성은 이제 가장
대중적인 장르에서조차 식상합니다.

공각기동대를 비롯해서 윌리엄 깁슨 류의 '전뇌공간'
즉, 의식과 디지털화된 기계의 접목을 통해 인간의 의식에
대해서 재조명하는 스타일의 트릭은 일반화 되었고, 반대로
이러한 트렌드들의 확산이 오히려 "의식본연"의 문제에서
우리를 더 멀어지게 하지는 않는가 의문이 생깁니다.

나쁜 현상이라기보단, 대중적인 오해가 다시 오해로 확산되
는 그런 과정일 뿐인데요. 오해를 바탕으로 고급스런 철학
적 담론들이 확산되는 것을 지켜보면 뭐랄까... 똑똑한 바보
들을 구경하고 있다는 착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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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이 메타 메트릭스라는 설정에 제가 한표를 주고 싶은 것은
그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네오가 초인적인 능력을 현실
에서도 발휘하는 장면이 있지요. 이게 강력한 복선일 수도 있다
는 생각이.

참고로 네오가 발산한 에너지는 분명 "EMP 쇼크웨이브"라는데
한표 던집니다. 1편에도 EMP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요.
유명한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유닛인 "사이언스 베슬"이 사용하는
주 병기입니다. 강력한 전자펄스로 가전제품(?)들을 망가뜨리지
요.

근데 인간이 그런 것을 발산할 수 있는 것인지...는 좀 어거지.
일부 관객들은 네오가 매트릭스 내에서의 능력을 현실 속으로
끌고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이야기하는데요...

차라리 시온 역시 매트릭스라면 이야기가 쉽습니다.
기계들이 아무리 현실 속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더라도 과연
불확실한 아날로그적인 세계의 존재를 감수하면서까지 매트릭스의
온전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고요.

시온이 매트릭스라면 언제라도 원하는 때 멸망시킬 수도 있겠지요.

허나 이런 설정은 매우 거북한 느낌이 듭니다.
이것은 저 실패한 역작 "13층"의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으니까요.
결과가 어떻게 날지 저 유명한 두 형제(노모스키와 배모스키 형제)
의 시나리오가 궁금합니다.



P.S.
모군에게 저는 이렇게 주장하다 비웃음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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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win98 사용, 버그가 많다. 내부에 스미스 바이러스 등 롬 바이러스 상주.
시온: win98 dos 창으로 나간 상태.

완벽한 OS라면 DOS모드 같은 것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만 생기면 옛날 사람들은 DOS모드로 나가 해결하려 한다.
어쩔 수 없이 DOS모드는 그냥 놔두고 쓸 수 밖에 없다.

애초에 이것은 DOS라는 것을 바탕으로 생성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Architect는 처음부터 이것을 재설계를 해야 하는데 상당히 디버깅하기
귀찮으므로(정진영 스타일이다-_-) 그냥 놔두고 쓰게 한다.
불만이 많은 사용자는 어떻게든 해결하니까.

안되면 (호남이 말대로) neo 포맷을 사용하면 된다.
neo 포맷엔 덮어쓰기와 완전포맷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어찌 되었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긴 해야 한다.

오라클은 블루 스크린으로 포맷할 때가 되었음을 종종 암시(예언)한다.-_-;;


근데 희준, 키메이커가 일본인이었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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