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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심방에 글 쓰는 것이 처음이네요 ( 댓글을 제외하고 )
긴장됩니다^^
15살 때 김동리의 <역마>를 읽었습니다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라는 표현은
이런 글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생각했더랬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이모라는 사실을 알고
몸이 닳도록 앓고 난 뒤
주인공인 '성기'는 엿판을 하나 맞춥니다
그리고는 여인이 떠난 '하동' 쪽을 한참 바라보다가
반대편인 '구레' 쪽으로 먼 길을 나섭니다
이 마지막 부분 때문에 저는 <역마>를 미치도록 사랑했습니다
갈림길에서 고민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을 등진 것은
연인을 지워냄이 아니라 끝없이 기억하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연인을 떠올릴 것입니다
생면부지의 아이들에게 엿을 팔 때마다,
그리고 낯선 잠자리에 누워 잠들기 전의 공허한 시간마다...
어리고 철 없던 저는 왜 사람들이 무시무시할 뿐인(!)
<무녀도>를 김동리의 대표작이라 뽑는거지? 하고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을 어의 없게 째려보기도
했었답니다
아이, 챙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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