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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화제>섹스를 치즈로 묘사한‘엉뚱한 소설’ 부끄러운 작품에 주는 ‘리튼상’수상
앨라배마 출신의 매리언 심스라는 여성이 성행위를 치즈로 묘사한 작품으로 22회 불워 리튼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250달러의 상금과 함께 ‘최악의 작가’ 영예를 안았다.
리튼 상은 ‘폼페이 최후의 날’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에드워드불워 리튼 남작의 이름을 딴 것으로, 리튼 남작은 “어둡고 폭풍우가 닥쳐올 듯한 밤이었다”로 시작하는 1830년작 ‘폴 클리포드’로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찰스 슐츠의 만화 ‘피너츠’에서 주인공 스누피가 개집에서 타자기로 소설을 쓸 때도도입부는 언제나 ‘어둡고 폭풍우가 닥쳐올 듯한 밤’이다.
17일 AP 통신에 따르면, 심스는 “남은 시간이 하룻밤 뿐이었기때문에 그들은 오렌지색과 흰색이 층층으로 놓인 치즈처럼 서로를 꼭 껴안았는데, 오렌지색은 아마도 체다치즈일 것이고 흰색은모짜렐라 치즈겠지만 보통 미국 치즈일 수도 있고, 어쨌든 오렌지색이나 별로 맛이 특별히 다르지는 않은데, 하지만 치즈회사는색깔을 다르게 해서 당신이 맛도 다르게 믿도록 했을 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문장으로 소설을 시작해 1위를 차지했다.
심스는 “애완 도마뱀의 먹이를 주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우리 아이들도 그 치즈를 먹고 치즈 제조업자들이 이것 때문에 나를 고소하지는 않았으면 하는데, 하지만 기본적으로치즈의 흰 부분과 오렌지색 부분은 맛이 전혀 다르지 않고, 그래서 껴안고 있는 연인들을 떠올렸다”고 수상소감까지 이해할수 없는 문장으로 일관했다.
리튼상 행사를 후원한 새너제이 주립대학의 스콧 라이스 교수는수상자를 발표하면서 “열정적인 섹스로 시작해 치즈로 끝나는것은 작가가 주제에서 벗어나는 모습의 전형”이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전혀 관계없는 개념의 연결, 장황한 서술과 접속사의 남발 등도 수상작 선정의 기준이었다.
그밖에 ‘어둡고 폭풍우가 닥쳐올 듯한 밤’ 부문 1위를 차지한작품은 “거의 어둡고 폭풍우가 닥쳐올 듯한 밤이었는데, 정확히어둡다거나 폭풍우가 다가온다고 표현하기는 좀 부족하지만 땀으로 셔츠가 등에 달라붙어 집에 가만히 앉아 에어컨을 틀어 놓고 과자를 먹으면서 TV로 마사 스튜어트의 재판이나 보고 싶은정도는 됐다”로 시작해 만만치 않은 난해함을 보여줬다. 한편, 2003년 리튼상에는 전세계에서 수천명이 응모했으며 심스처럼 미국인들의 비만을 반영하듯 가공식품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다고주최측은 밝혔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kr
문화일보 2003-07-19 09:54:55
보너스: 이런 도시락 받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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