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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누누히 얘기해와서 알겠지만, 요새 제가 열중하는 취미생활이 발레감상인데, 제 돈 내고 공연 보러 다니기는 힘들고, 돈 만원씩 내고 감상회 있으면 비디오 보러 다니는게 전부인데 그나마도 유지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저의 감상회 동반자이자 재정적 후원자(!)인 동생이 하필 감상회가 있는 토요일날 강의를 잡아놔서 다 잡은 봉을 놓치게 생겼네요. 학원에서 하던 1차 프로젝트(건물 평면도 CAD로 그리기)도 끝나고 여유가 생긴 김에, 발레나 보러갈까 동생을 꼬셨더니, 이 놈이 뚫린 입이라고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를..... 지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젠장. T_T
제가 다른 봉 좀 잡아보려고 직장인 친구도 꼬셔보고, 학원 수강생들도 꼬셔보고 해봤는데, 친구는 나름대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놈임에도 불구하고 '백조의 호수' 한 번 보고나서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지를 않나, 학원생들은 건전한 CAD 시간에 무슨 개 풀 뜯는 소리를 하고 있냐는 눈길로 쳐다보지를 않나, 이래저래 봉 잡기가 힘듭니다. ( ``)
그래도 이미 마음이 동한지라 내일은 간만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강남까지 나갈 생각입니다만, 다음을 기약할 수 없기에 마음 또한 무거워지네요.
안그래도 감상회 가면 순 여자들 천지인데..... 화장실에서 눈 마주치면 얼마나 눈치보이는데 거길 또 혼자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휴~
역시 백수가 좋았어.... 나나 동생이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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