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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선생님 소설 아메리카를 수업시간에 소개해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한평생 걸어오신 길에 대해서 제가 감히 약력비슷한 형식으로 기술하며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선생님께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연락을 드려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어떤 말씀을 해 주신다면 그것으로 소개를 대신하는 것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이 곳을 알게되었고, 이곳에 이렇게 불쑥이지만 용기내어서 질문을 드리고 있습니다.
선생님! 마음이 상하신다면 답변하지 않아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꼭 답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함께 국문학을 배우고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어떤마음가짐으로 국문학을 공부해야할지에 대해서라든지 또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희 나이 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으셨고, 그것을 소설에 어떻게 담으려고 하신것인지 진정 여쭤보고싶습니다.
책세상에서 출간된 소설집 『아메리카』으로 저는 선생님을 처음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의 선생님께서 혹시 '기만이나 오만'과 같은 것들이 보이면 서슴없이 꾸짖어주시기 바란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와서 질문을 드리더라도 선생님께서는 나쁘게 보시지 않으시고 열린마음으로 저와같은 이와 소통해주실 것만 같다는 용기가 생겨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소설 쓰는 일이 아무나 못하는 꽤 대단한 일이라는 철없는 자부심 때문이었으리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30년도 더 전의 시공간에서 선생님은 어떠셨는지, 또 그 마지막 즈음에 '30여 년 전에 쓴 작품들을 걱정스레 다시 살폈으나 다행스럽게도 기만이나 오만 같은 것은 그다지 섞여 있지 않아 보여 다소 마음이 놓인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기만이나 오만'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문학이 담아내는 세상의 뒷 이야기들이 재미있어, 국문과로 진학하여 있지만 아직 제가 해야하는 것에 대한 '직업'은 생각하지 못한 학생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세상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하기때문은 아닙니다. 이런 저와는 다르게도, 함께 공부하는 국문학과의 친구들 중에는 이미 스스로 어떤 직업을 가질것인가에 대해 결정을 내린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 중 '작가'가 되고싶어하는 친구들이 더러 있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다면 그 친구들에게도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생으로 선생님의 후배이자 제자는 아니지만, 문학의 길을 걸어가신 선생님의 행로는 국문학을 전공하는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후배나 제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중요한 청춘의 시간에 선생님께서 직접 말씀을 해주신다면, 잊지못할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부디 선생님의 개인적인 공간에 이렇게 질문을 드리는 것에 대해서 불청객이라 생각하지 않아주셨으면, 또 꼭 답을 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이런 곳에 불쑥 나타나서 글을 남기는 것에 대해 혹여 불쾌하시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선생님!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와 소통해주시기를 진심으로 간청합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는 어떤 학생 권 현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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