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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진작에 찾아와 인사드렸어야하는데 너무 늦진 않았나 부끄럽습니다. 고백하자면, 죽심방이 맨 처음 문을 열었을 즈음부터 몰래(?) 들락거리곤 했었는데, 언제였나 세미나에 필요한 소설 다운받느라 가입했다가, 오늘에야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떠날 때(?)는 물론이고 일 년만에 다시 학교에 돌아오면서도, 고작 다른 분이 쓰신 글에 댓글달며 드린 인사가 전부였으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제게 따뜻한 환영 인사까지 해주시고ㅜ_ㅜ;;)
같은 동기인 안나와 가끔 선생님에 대한 얘길 하는데, (언제나 '참 멋지셔', '정말 좋다!' 뭐 그런 얘기들^^) 저흰 참 신기하단 생각을 해왔답니다. 생각해보면 둘 다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적도 없고, 고작 학교 안에서 휙 스쳐지나가며 인사드렸거나 했을 뿐인데, 어떻게 선생님은 우리들을 다 알고 계실까...... 그런 선생님의 애정에 감격(!)하고 감사해하면서도, 그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않을 뿐더러 들녘 안에서도 거의 유령회원(?)처럼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 너무나도 죄송해요.. (그렇게 죽어라고 글은 안 쓰면서 왜 또 나가지는 않고 버티고 있는 건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습니다)
에고... 글을 쓰다보니 무슨 고해성사 같은 분위기가 돼버렸는데.. 아무튼 결론(?)은, 선생님이 정말 뵙고 싶다, 뭐 그런 겁니다..하핫^^;; 안식년이시라고 듣긴 들었는데 처음 시간표에는 수업을 하시는 걸로 나와있어서, 수업 끝날 때 살짝 가서 인사라도 드려야지 했는데 (이러고선 또 아마 학기 내내 미뤘을지도...) 다시 보니 교수명이 바뀌어있더라구요. 그럼 아예 학교를 안 나오시는 건가요?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아무쪼록 몸도 마음도 편안히, 말그대로 '안식'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요, (벌써 이렇게 하루가 가버리고 있긴 하지만) 보름달처럼 환~한 웃음과 함께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죽심거사 님! ^^*
- 03 미지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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