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귀

어제 여의도에 다녀왔습니다. 만 오천 여 명의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밝혔습니다. 9시쯤 집에 있던 동생과 통화했는데, 제가 여의도에 있다니 잘 하고 오라고 하더군요.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놈들이라면서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 저녁에 광화문에 다시 나가려던 참입니다.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흐흐, 여의도에도 다녀왔구나. 이따 보자. ^^;

어제 저녁 포항에도 집회가 있어서 참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10년 전, 이런 집회에 모였던 사람들이 대다수더군요. 대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도 더러 보이긴 했지만. 재미있는 건, 그때 정보형사가 10년 후에 또다시 나타났더군요. 로봇 같은 형사들 얼굴은 왜 그리 안 바뀌는지. 한 100여 명 모였나... 사십대 중반의 한 선배 왈. "내가 칠십 먹어서도 집회 나가서 현수막 들고 다녀야 될 것 같다." 이 동네 풍경은 이렇습니다.

흐흐, 재밌구나~

이명귀

6시쯤 돼야 광화문에 갈 것 같습니다. 집회 장소에서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만, 혹 제가 안 보이더라도 어딘가에 앉아서 열심히 구호 외치고 있을 거라 생각해 주십시오.

이런 건 꼭 나가야 되는 건데... 정말 죄송합니다. 유구무언입니다. ㅜㅜ

아이 엄마는 항상 유구유언이당~ ^^;
그리고 어제 저녁 경험은 여러가지로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

김연숙

어제는 작은 할아버지 장례식에 다녀오고, 오늘은 아이와 아이 아빠, 온가족이 광화문에 갔어요. 촛불드는 게 너무 재미있다며, 랄라룰루하는 아이에게, 이건 재미있는 일은 아니야, 엄마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단다. 정말 나에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 라고 말했죠. 그래도 선생님 말씀처럼 수많은 촛불을 보며 우울한 기분 많이 떨쳤습니다. 그래도.. 그래도...라는 힘이 생기더군요.

오, 그랬구나. ^^

박이란

13일날 교보문고 앞에서 촛불 들고 있었는데...
선생님 오시는 줄 알았더라면 5시에 나갈 것을...ㅠ.ㅠ
어린 아이들을 데려 온 많은 젊은 부모님들과 임산부, 애완견까지 데리고 나온 사람들을 보며 행복했었던 저녁이었습니다. 애완견의 옷에는 '나보다 못한 놈들'이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답니다^^

오, 이란이도 거기 있었구나. 나도 '교보' 앞에 있었다.
개는 걔들보다 당근 낫지, 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