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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늦봄의 오전입니다.
문득 호미곶에 보리는 얼마나 피었을까 궁금해집니다.
하늘빛은 이리도 좋은데, 세상은 왜 이 모양인지 영 답답하기만
합니다. 또다시 대구경북에서 한나라당이 싺쓸이를 한다니...
정동영 의장의 선대위원장 사퇴 후 좀 나아졌지 않을까 기대를 걸고
아침 신문의 선거 판세를 훑어 보았더니 대구경북에서
한나라당의 우세는 요지부동입니다.
그 순간 납덩이 하나가 심장을 누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젯밤에 한 지인이 그러더군요.
"이 동네 부끄러워서 못 살겠다. 서울로 이사를 가던지 원..."
저는 씁쓸히 웃고 말았습니다.
한나라당 싹쓸이의 폐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단순히 의석수 몇 개의 의미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 독버섯 같은 악영향을 미치게 돼 있습니다.
밖에서 한 선배(열린 우리당)의 일을 조금 돕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의 싺쓸이는 지역적, 국가적 불행이다.
시민들이 어떻게든 막아달라"고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위에다 메추리알을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은 이렇게 암울한데, 어떻게 할 방법은 없고...
참 잔인한 사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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