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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 전 방학을 맞이했답니다 .
오늘 소설을 제출한 것을 끝으로 긴 동면 상태에 들어가겠네요 .
전 방학이 되면 항상 새로운 일을 꿈꾸며 설레여 한답니다 .
( 제가 국문과 알바계의 지존이거든요 , 후훗. )
오늘 전 오래 전에 장만해 두었던 캔버스를 꺼내 들었어요 .
그냥 , 오랜만에 붓을 잡고 그림을 그려 보고 싶더라구요 .
전 이번에 선생님께 수업을 듣는 내내 붓을 쥔 손이 그리웠답니다 .
무언가를 그리고 싶던 예전이 문득 문득 떠오르더라구요 .
그런데 막상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전 제가 그리워 하던 대상이 다른 것이었던 걸 깨달았어요 .
어려서부터 글이라고 쓰기 시작하면서 안 기웃거린 곳이 없지만
결국 쓰고 싶던 건 소설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
전 오늘 붓을 쥐고선 아무 것도 그리질 못했답니다 .
결국 , 제가 그토록 그리워 했던 건 예전에 포기한 꿈이 아니라
어쩌면 이제 이루고 싶은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선생님 , 그래서 저는 한동안 웅크리고 있을 작정이에요 !
더 높이 , 더 멀리 뛰어 오르기 위해서
잠시 웅크리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웅크리고 있다가 기운이 빠지면 ,
슬쩍 선생님께 도움을 청해도 될까요 ?
우선은 요 대청마루에 자리부터 좀 잡아야겠네요 .
저도 선생님께서 악동으로 인정해주시면
그 때는 불쑥불쑥 찾아뵈어도 되는 거죠 ?
며칠 집에서 웅크리고 있었더니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고 하네요 .
내일은 밖에서 웅크리는 법을 좀 익혀야 겠어요 .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
+ ) 누추하지만 , 저의 작은 집이에요 . 언제 한 번 오셔서 슬쩍 쉬어가셔요 . www.cyworld.nate.com/illenne
+ ) + ) 참 , 지난 번에 드린 명함 있잖아요 . 홈페이지가 정식으로 오픈했어요 . 여기도 슬쩍 들러서 쉬어가셔요. www.cine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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