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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유수와 같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운 선생님, 선후배님들 모두 잘 지내시는지 참 궁금하고 보고 싶습니다.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옛 생각들......아, 이것이 삶이라는 것이 우리의 뇌속에 남겨 준,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오래되고도 참으로 낡은 무슨 퇴적물인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은 불현듯 대학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라 당혹스러워지곤 합니다. 무엇이 그리 저를 그렇게 끝까지 밀어붙이곤 했는지......불필요한 오해와 상처들이 가끔은 제 맘을 따끔거리게 합니다.
선생님 건강하시지요?
뒤늦게 안부 여쭙니다. 선생님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아버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참 다 표현해내지 못한 父情이 제 맘 속에 켜켜이 쌓여 있는 것 같습니다.
스물 두 살 적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쏟아져 들어왔던, 슬픔이라고 표현될 만한 알갱이들과는 조금은 다른, 그리움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아쉬움이라고 해야할 지 모를 무언가들이 요즘 제 맘 속에 마구 쏟아져 내리곤 합니다.
선생님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조만간 꼭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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