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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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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9 18:05:43 / Hit: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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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묵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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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cgv상암'에 가서 영화 한 편 보았다. 허우샤오시엔(侯孝賢)의 '카페 뤼미에르', 나까지 모두 여섯 명이 앉아 보았다.
한 마디로 과묵한 영화였다. 인물들 가운데 누구도 호들갑스럽지 않고 카메라도 조용했으며 극적인 요소라 할만한 대목도 별로 없었다. 그냥 조용히 몇 사람의 일상을 보여줄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그 어떤 호들갑스런 영화보다 관객의 마음을 움켜쥐고 있었다. 놀랐다. 그야말로 영화적 내공이란 것이 어떤 것인 지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물론 시끄러운 장면도 많다. 전철이 오고가는 장면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게는 그 장면들마저 조용하게 느껴졌다. 놀라운 일이었다. 일람(一覽)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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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샤오시엔이 후효현(侯孝賢)이란 것도 자막을 보고 처음 알았다. 흐흐, 효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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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솜씨 있는 감독이 만든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
<이터널 선샤인>도 강추!
오래 걸려있을 것 같지 않으니 얼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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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 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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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책세상'에 들러 오랜만에 강휘 얼굴도 보았다.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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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에 찌그러져 있으니까, CGV, 카페 뤼미에르, 이터널 선샤인 이런 말들이 정말 굉장한 말처럼 들리는군요. 농담이 아니고 '우와 저런 게 도대체 뭐야?' 뭐 이런 느낌입니다. 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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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긴 영화관도 없냐? 아님 너무 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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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이라뇨. 비디오 가게도 없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슈퍼 하나 딸랑 있는데 거기에 없는 물건 사려면 12km나 나가야됩니다.^^ 예를 들어 새우탕이나, 왕뚜껑 같은 귀한 물건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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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곳에 가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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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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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산자는 원래 좀 고독한 것이지. 문화소비자들이나 어울려 다니면서 영화가 어떻고 저떻고 나불대는 것이고...^^ (백수야, 너까지 포함한 얘긴 아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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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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