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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를 망치며 살다가 서울로 다시 복귀하니
밤에도 불이 번쩍번쩍 낮처럼 환하고
언제 어디서나 술을 마실수도 있고
(제가 있던 지역 사회에서는 오후 일곱시 넘으면 술도 끝, 라면도 끝)
특히나 젊고 아리따운 처자들이 이 추운 겨울에도 불구하고
짧은 치마에 맨살을 드러내며 돌아다니고
(우와! 재네들은 정말 열심히 사는구나, 하고 탄복과 반성을 했습니다.)
자주 가던 불광동 단골집에서는 예쁜 아줌마 자매가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요즘 왜 이리 뜸한겨? 장난하는겨?"
그래서 서울은 참으로 좋은 곳이구나.
서울은 참으로 전기를 많이 쓰는 곳이구나
서울은 참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 같은 생각을 했고
덩달아 저도 지역 사회에 익숙한 몸을 떨쳐내고
바쁘고 모던한 습관에 재빨리 적응해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했습니다.
하여간 선생님, 이야기가 왜 이렇게 흘러왔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이것이었습니다.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몸도 건강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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