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숙

수원캠퍼스에서 수업마치고 나오다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외부 단체의 사무국장이었어요. 다른 일때문에 저랑 통화하고 나서 그러더군요. "선생님, 학교는 지금 괜찮아요?" 9시부터 내리 1시 15분까지 수업한 지라, 처음에는 뭔 말인지 몰랐어요. 학교가 왜? 사연을 알고 나서, 참 민망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내내 라디오를 듣고 올라오는데, 팍싹 늙은 기분입니다. 헌재 판결기다리는 거, 총선에서 투표하는 거, 인터넷 돌아다니며 <국회의원 직무정지 서명>하는 거, 또 뭘 할 수 있나 ... 우울합니다.

명귀가 드디어 여기에 글을 다 올릴 정도로 화가 났구나. 너무 화내지 마라. 걔들이 쪽박 차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다. ^^

경상도, 특히 대구경북이 문제입니다. 한나라당 무리들이 국민들의 반발을 알면서도 무식하게 밀어붙이는 건 경상도라는 든든한 기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접해본 이 동네 사람들 반응은 지극히 냉소적이거나 걱정된다는 정도입니다. 저는 서러움을 느낄 정도입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이 수구의 땅에 작은 변화라도 있을지... 정말 답답합니다.

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 걸 뻔히 알면서 자행한 걸 보면 내각제로 개헌하려는 수순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먹고 살기 아무리 힘들어도 그쯤 되면 거리로 나가는 수 밖에..

명귀의 글 반가워라... 도형 선배, 답답하시겠어요. 저라면 그런 동네 살면 홧병 걸려 진작에 죽었을지도. 선배는 정말 건강하신가 봐요. - -;; 힘내세요. 회광아, 같이 나가자, 그리고 뒤풀이로 소주에 두부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