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었던 송두율 교수가 석방됐다니 참 다행스런 일입니다. 환갑을 앞두고 37년 만에 귀국한 학자를 1.5평 독방에 가둬놓은 조국이라니…. 송 교수와 식구들, 그리고 송 교수의 독일 동료 교수들은 대한민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 지를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뒤늦게 나마 자유를 되찾았으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출옥 뒷풀이' 기사를 읽었는데, 이 대목이 가슴을 찌르더군요.
그(송 교수의 부인 정정희 씨)는 "지난 10개월간의 한국생활은 나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테스트였다"며 "너무 힘들고 슬펐다"고 밝혔다. 정씨는 "남들은 우리더러 현실감각이 없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정말 누가 현실감각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 37년만에 돌아온 고향은 아직도 민주화운동이 필요한 땅"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 사건이 터진 후에 이런저런 신문과 잡지 기사에서 "송 교수가 좀더 '현실적으로' 대처했다면 이 지경까지 안 왔을 텐데…"라는 요지의 글을 읽었고, 저 역시 그런가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위의 기사를 대하니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더군요. 문제의 근본은 '현실감각'이 아니라,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수구세력에 휘둘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니겠습니까. 하루빨리 국가보안법이 폐지되고 이 나라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
관련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