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심방-글과 그림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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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31 04:54:11 / Hit:2441

<사내들의 마지막 낭만, 고수를 찾아서> 한병철 인터뷰 기사

사내들의 마지막 낭만, 고수를 찾아서 - 한병철
이성문 기자(mongkey@libro.co.kr) />

Dec 24. 2003 | 어느 날 침대에 누워 뒹굴 거리며 TV를 보고 있는데 ‘택견’을 하는 청년이 한 수 배우기 위해 초야에 묻힌 고수를 찾아서 전국을 방랑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것도 픽션이 아니고 논픽션이었다. ‘아, 지금 세상에도 저런 별종이 있구나’는 생각도 들고 ‘하, 이 나이에 싸울 일도 없고, 무림에 입문할 일도 없으니’하고 채널을 돌리려고 했지만, 끝내 나는 무림의 세계를 외면할 수 없었다. 벙거지를 푹 눌러쓴 행색이 초라한 남자가 가볍게 하늘에서 공중제비를 돌아 나뭇잎 하나를 떨어뜨릴 때 나는 화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시범을 보이고는 다시 밭일을 하기 위해 돌아선다. 만화 속에서나 보던 ‘고수’의 풍모를 보았던 것이다. 여러분도 KBS 인간극장의 ‘고수를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지? 《고수를 찾아서》(영언문화사)를 펴낸 한병철씨는 그 프로그램의 숨은 기획자다. 무술 경력 20년이 넘는다는 한병철씨가 얼마나 고수인지는 책의 약력을 살펴보시라. 나로서는 영문도 알지 못하는 어지러운 무술 이름이 난무해서 베껴 쓰기도 어렵다.

무림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냄새를 맡다
한병철씨를 만나기 전에도 나는 고수를 만난 적이 있었다. 바로 ‘고수를 찾아서’의 주인공이자 사부들로부터 엄청 ‘맞는 모습’을 보여줬던 장태식씨다. 물론 장태식씨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내 눈에는 그 정도도 고수다. 아, 내가 만났다는 것은 그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게 아니라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한번 슬쩍 보았다는 것뿐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람이 내 앞에 줄을 서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다가 그가 택견을 하던 청년, 장태식씨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그 뒤에 살금살금 다가가 바짝 붙어서 냄새도 맡아보고 그랬다. 혹시 고수답게 갑자기 뒤로 돌아서면서 나를 때리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까지 계속 그의 뒤에 바짝 붙어 서서 냄새도 맡고 한 동작 한 동작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고수의 체취를 맡고 싶어하는 것은 동물적 본능이 아닐까.

그때 내가 장태식씨 뒤에 서서 생각했던 것은 ‘아, 이렇게 몸집이 작고 가는 사람이 무술의 고단자란 말이지. 역시 사람은 겉만 보고 몰라. 아무나하고 시비 걸고 그러면 안돼. 세상 참 무섭다. 조심해야지’하는 것이었다. 무술을 하는 사람들은 나처럼 무술을 하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볼까? 아마 우습게 보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짐작이었지만 궁금해서 한병철씨를 만나자마자 그것부터 물어보았다.

“무술인이 일반 사람을 볼 때는 솔직히 말해 같은 사람으로 동등하게 안 본다. 글쟁이들도 지들끼리 모이면 글을 쓰지 않는 인간을 자기 아래로 보지 않느냐. 무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에는 딱 두 종류의 인간만 있다. 무공이 있는 사람과 무공이 없는 사람. 무공이 없는 사람은 논외로 친다. 그러나 무공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무슨 무술을 하느냐, 사부가 누구냐 등 시시콜콜한 것을 묻고는 서로의 위치를 파악한다. 그러니까 무술인에게는 무림과 무림 바깥으로 세상이 나뉘어져 있다.”

말이라도 ‘우습지 않다’고 해줄 일이지 너무 매정하다. 이거야 세상 무서워서 어디 살겠나. 한가지 다행인 건 그들이 나와 같이 살아가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은 무림의 세계에 있고 나는 바깥에 있다는 사실이다. 무협영화가 그렇듯이 강호와 강호가 아닌 세계는 서로 불간섭 평화조약이 암묵적으로 맺어져 있는 셈이다. 더더욱 다행인 것은 무술인들의 세계에서는 무공이 없는 사람과 싸우는 것을 ‘수치’로 여긴다는 것이다. 글쟁이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 책 《고수를 찾아서》에는 소설가 조해일 선생의 발문이 들어있다. 어찌된 인연인가 물으니, 조해일 선생이 오랜 전부터 팔괘장을 수련하고 계시다고 한다. 이 글의 제목 ‘사내들의 마지막 낭만, 고수를 찾아서’도 그 분의 발문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문과 무를 연결하고 강호를 넘나드는 조해일 선생 같은 분이야말로 정말 무서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어떻게 무술의 세계를 접하게 되었는지 하는 시시한 이야기는 건너뛰고, 책에 써 있는 귀신에 대한 것을 물어봤다. 나는 이 책을 찜질방에 누워서 읽고 있다가 귀신에 대한 얘기가 줄줄 나오고 고려무사의 환생 어쩌고 하는 대목에 이르러서 ‘아, 이거 낭패로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이상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면 어떻게 인터뷰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었다.

“무술판에서는 이해 못할 일이 없다. 귀신 보는 거, 무술을 하거나 기공하시는 분들에게는 흔한 일이다. 절이나 산 속에서 수련하시는 분들은 훨씬 심하고 더 믿기 어려운 얘기들도 많다. ‘너, 이런 것 봤니? 음, 너도 봤구나’이 정도다. 진짜 흔하게 있는 일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귀신을 봤다, 신장(神將)을 봤다고 해서 내 무공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귀신이 나 무술 하는데 도와주는 거 전혀 없다. 교회나 절에 다니는 사람들, 종교인들이 체험하는 것처럼 그런 게 아닐까, 물리적인 현상은 아니다. 심리적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만 듣던 월광검법, 임경업 장군이 월광검법의 전수자?
한병철씨는 나의 의심이나 의혹을 느꼈는지 이 대목에서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는 원래 카톨릭 신자였으나 지금은 종교가 없다고 말한다. 얘기가 ‘귀신’에서 ‘종교’로 자연스레(?) 넘어갔다. 그의 종교경험은 매우 특이하다. 나는 무신론자라서 종교와 관련된 지식에 관심이 없어서 매우 약하다. 그가 서로마교, 동로마교를 왔다 갔다 얘기하고 조로아스터교, 동방교 등등을 짚고 ‘영지주의’를 논할 때 내 머리 속에는 그저 영화 ‘늑대의 후예들’에서 이단 심판관으로 나왔던 모니카 벨루치나 ‘장미의 이름’이나 오시이 마모루의 소설 《야수들의 밤》(황금가지)에 등장하는 이교도들을 떠올릴 뿐이었다.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쪽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종교는 없다. 개종한다는 개념은 내게 안 맞는다. 이거 하다가 맘에 안 들면 저쪽으로 간다, 이런 거 체질상 못한다. 천주교에 의해 이단으로 몰린 쪽으로 빠졌었다. 미사 안 본 지가 10년 이상이 되어 종교가 있다고 하기도 뭐하다. 무종교다. 카톨릭, 기독교에서의 구원은 교회에서 일방적으로 하사하는 것이다. 내가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깨달아서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교회는 신과의 유통채널을 차단하고 그래서 도그마적 해석이 나오고, 돈과 권력이 집중된다. 나는 해방신학 쪽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쯤에서 본격적으로 무술 얘기를 해야겠다. 《고수를 찾아서》는 ‘월검인풍수(月劍人風水)’라는 다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야모토 무사시가 《오륜서》를 썼는데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 이렇게 다섯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걸 그냥 갖다 쓰자니까 미안하고 해서 ‘월검인풍수’라고 했다. 반드시 그 다섯 장 각각에 하나의 철학과 기술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월검인풍수’는 월광검법을 수련하는 다섯 개의 조건이다.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수련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반드시 달밤이어야 하고 명검을 들어야 하고 사람이 혼자서 해야 하고 바람이 불어야 한다. 그리고 물가에서 해야 한다. 강물이던 바람이던 상관없지만, 이 다섯 가지 요소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수련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물론 검법 그 자체는 낮이든 밤이든 실전에 사용할 수 있지만 수련만큼은 다섯 가지 조건이 필수적이다. 월광검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

그가 무협영화나 소설에서 등장하는 월광검법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던 귀신을 봤다던 이야기도 정확하게 말하면 그가 월광검법을 수련할 때 나타났던 신장(神將)을 말하는 것이다. 한창 수련에 몰두하고 있는데 그의 주변 동서남북 네 곳에서 장검을 짚고 선 무사들이 나타나 지켜보고 있더라는 것이다. 월광검법을 전수 받은 자들은 그 기술이나 구조를 발설하지 말아야 하는 책임이 따른다고 한다. 월광검법은 신비의 베일에 싸여 있다. 그것이 몇 십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인지, 몇 백년 전에 만들어진 것인지 조차 추적이 안 된다고 한다. 불과 몇 십 년 전에 어떤 자가 좋은 검법을 개발하여 거기에다 월광검법이라고 이름 붙이고 그게 전수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알려주지 않는 것은 무술 특유의 비밀주의 때문이다. 옛날에는 자기 기술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남에게 기술을 보여주면 상대가 대처법을 만드니까. 전쟁에서 전략과 전술을 노출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월광검법은 수련하다가 미친 사람도 있고, 그런 문제들도 있고 해서 배울 것 같지 않으면 아예 가르쳐주지 않는 게 서로 간에 좋다. 다른 검법은 누가 봐도 칼싸움하는 검법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월광검법은 그런 것이 아니다. 역사는 잘 모르겠다. 일설에 의하면 옛날 임경업 장군이 월광검법을 썼다는데, 그 이상은 모른다. 사부에게 물어보면 대사부에게 들었다, 이런 식이다. 아, 이 얘긴 해야겠다. 충열사에 가서 임경업 장군 칼을 본 적이 있는데 그건 임경업 장군 칼이 아니고 무속계열에 있는 사람이 만든 칼이다. 고증을 거쳐 다시 만들어야 한다.”

무아지경이란 것은 결국 우리가 자유와 해방에 도달하는 것
한병철씨의 직업은 무술이 아니다. 즉 도장을 차려서 먹고사는 관장이나 사범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가 준 명함을 들여다보니 벤처기업가고, 책에 써 있는 약력에는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되어 있다. 이런 사람이 고수라니 이해가 가지 않는 면이 없지는 않다. 그다지 특별하지 않고 나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 같은데, 월광검법까지 전수 받았다니 그에게 무술이란 뭘까?

“사극(史劇)을 보면 사대부들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니 된다’고 기개 있게 주장하는 걸 볼 때 쟤네들도 성깔 보통이 아니다, 하고 생각하곤 한다. 문(文)이든 무(武)든 공통점은 결국 배움을 통해 가고자하는 경지가 ‘자유’다. 내 자신으로부터의 자유, 권위와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아닌가. 수도승들이 주리틀고 수련하죠. 그런 거 왜 하냐, 깨달음이 뭘 주냐, 그걸 통해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자유와 해방을 준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더 나아가서는 주변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주지 않느냐. 수행에는 상좌삼매 (常坐三昧) , 상행삼매 (常行三昧)가 있는데 상좌삼매가 문(文)을 통해 도달하는 것이라면, 상행삼매는 무를 통해 도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삼매경, 무아지경이란 것은 결국은 우리가 자유와 해방에 도달하는 것 아닌가.”

문(文)을 통한 자유와 해방, 무(武)를 통한 자유와 해방. 그러나 문(文)도 그렇지만, 무(武)는 우리 역사에서 아니 우리 주변의 현실에서조차 ‘권위와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보다는 권력의 시종 역할을 하지 않는가. 그는 85학번이고 대학 때 학생운동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도 학생회 실을 난입하여 술 주정을 부리고, 동아리에 쳐들어와 깽판을 놓으며 무력을 행사하고 교내에 붙은 대자보를 찢어발기던 그 무슨무슨 전우회, 그 무슨 청년회 어쩌구 하는 이름이 붙은 곳에서 활약하시던 ‘체육인’들과 ‘무술인’들의 실상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그 동안 돈과 권력에 휘둘리고 시녀 노릇한 게 무술인들이다. 솔직히 내가 보기에 그들은 그냥 깡패지 무술인이 아니다. 체육인이나 무술인이 대체로 보수적인 게 사실이다. 학교 다닐 때 체육 특기자들 보면 교실에서 잠만 잔다. 그게 계속 이어진다면 나중에 뭐가 됐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을 거다. 정신의 해방이 없으니까 정신적 수준에서 권력에 약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자유롭지 못한 것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돈이다. 그래서 내가 결혼을 안 하고 도장을 안 차린다. 전업 관장은 학원 원장하고 마찬가지다. 내가 무술 배울 때 사부들이 도장 차려서 먹고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걸 약속으로 검법을 배웠다.”

바람을 맞으며 자본과 싸우는 낭만자객이 되어 볼까나?
관장이 되면 정말 무술을 못할 것 같다. 관원들 승단 시켜야 하니까 협회에 가서 아부도 해야 하고, 협회간 돈과 권력싸움에도 한 몫 해야 하고, 관원들한테도 아부해야 하고 유아반이라도 있으면 아이들하고도 놀아줘야 하고 봉고차 끌고 집에 데려다 줘야 한다. 무술 연마할 시간이 별로 없을 거라는 계산이 딱 나오는 것이다. 한병철씨의 말을 듣고 있으면 근대에 성립한 ‘스포츠’라는 개념은 무술을 몰아내고 ‘몸과 정신의 자유와 해방에 이른다’는 것 대신에 기껏해야 ‘공정한 룰에 입각한 공정한 경쟁’을 도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조해일 선생이 발문에다 ‘자본의 지배’라고 쓴 의미와 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레저라는 것은, 더 나아가 스포츠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쯤으로 격하되고 다시 활성화된 몸과 마음으로 ‘돈벌이의 경쟁’으로 나설 수 있게 하는, 자본의 순환을 지탱하는 프로그램이다. 자본은 무술을 모른다. 어쨌거나.

“내 스승 중의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었다. 내가 팔을 여기까지 벌릴 수 있는 게 한계인데 수련을 해서 뒤로까지 벌릴 수 있다면 세상은 더 넓어진다는 것이다. 몸의 자유는 마음과 정신의 자유를 가져온다고 했다. 나 개인의 자유와 해방을 남들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나는 무술인으로써 사회변혁에 대한 고민을 하지만 모두가 무술을 한다고 사회가 해방되는 것도 아니고, 무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진보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몸이 자유와 해방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추구하는 것과 사회가 자유와 해방에 도달하기 위해 추구하는 그것은 별개가 아니다.”

이 사람, 한병철씨를 더 붙들고 캐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쯤해서 인터뷰를 마쳐야겠다. 지금까지의 인터뷰 분량을 쓰기에도 사실 지면이 모자랐다. 책의 내용은 쓰지도 못했다. 시인 김남주와 장석주, 박노해를 좋아하고 이소룡의 열렬한 팬인 그가 다음으로 쓰고 싶은 책은 ‘중국 무림 기행’이라고 한다. ‘무림’이라는 얘기가 나오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나도 모르게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의 냄새를 맡고 있는 듯 착각이 들고 한번쯤 바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 모습이 ‘낭만자객’이겠지만.

* 리브로(http://www.libro.co.kr/)에서.

	음, 이런 글도 있었구나. 읽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새 해 복 많이 받아라.

	그런데 조아무개가 '팔괘장을 오래전부터 수련하고' 있다는 부분은 엄청 과장이구먼. 불과 1년 남짓 됐는데. ^^

	'문과 무를 연결하고 강호를 넘나드는 조해일 선생님...... ' 이 부분도 정말 쪼매 그렇습니다.^^ 읽다가 걸상 뒤로 넘어졌습니다. 하여간 기자들이란....

	그리고 선생님 일년 남짓이라니요. 이제 선생님은 어엿한 팔괘장 3년차이십니다.^^

	2002년 12월에서 2004년 1월 사이를 3년이라고 우기는 게 우리네 계산법이긴 하지만(이 기간의 아기들을 세 살이라고 하니까) 그래도 흐흐 '어엿한 3년차'라고 하긴 좀 쪽팔린당~ ^^

	그런데 '문과 무를 연결하고 강호를 넘나드는...' 대목에서 걸상 뒤로 넘어졌단 말이지? 잊지 않겠다!

	앗! 저는 '문과 무를 연결하고'에서 뒤로 넘어간 것이 절대로 아니라 '강호를 넘나드는'에서 넘어갔음을 구차하게 변명합니다.^^ 그러니까 거 뭐시냐 강호에는 병이 깊고 또 죽림에도 누워야하고. 또 안분지족도 해야하고 에고 이거 어렵네. 하여간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절대 잊지 않겠다!

	언수, 큰일났군. ㅎㅎㅎ 강호에 칼바람이 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하하... 선생님 넘 귀여우세요. ^^ 괜한 글을 퍼와서 칼바람 불게 생겼네요 이거.

	칼바람? 난 다만 잊지 않겠다고 했을 뿐. ^^

	선생님 그냥 '칼바람' 치시고 잊어주세요. 차라리 칼바람이 더 낫습니다. 에~ 그러니까 새해에는 지난 일들일랑은 모두 잊고 모두들 새로운 마음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균수형도 고등어 사건을 잊고, 컴퓨터에 낡은 파일들도 정리하고, 선생님도 강호를 잊고. 그러니까 새롭게 새롭게 살아가자는 거지요. 화이팅! (흠, 흠. 이 분위기 아닌가?)

	강호를 잊으라고? 내가 강호에 미련을 둔다, 이거쥐? 내가 강호엔 절대 안어울린다, 이거쥐? 그 말도 잊지 않겠다!

	'컴퓨터에 낡은 파일들도 정리하고'??? 정말,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옛 상처를 들쑤시는구만... 내 그 말을 절대 잊지 않으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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