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게'는 자신들이 그렇게 행동하겠다는 뜻이고 '편안하게'는 손님이 그렇게 느끼도록 하겠다는 소리구먼. 사이에 '그리고'가 있다고 보면 되고.
나누어 볼까?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 - 말 되지?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 역시 말 되지? 앞 문장은 주체의 의지를 표명한 말이고 뒤의 문장은 객체의 반응을 강조한 말이어서 한데 묶기가 불편해 보이지만 굳이 묶지 못할 것도 없는 것 같은데? ^^

놉시다-->놓읍시다, 담궈-->담가, 사겨-->사귀어, 마지막은 거사님이 해결해주셨고... 그런 게 편집증이면 나는 정신분열이겠다. 술이나 먹자니깐. 사무실 다시 열었어? 옛날 그곳에 다시?

수능에 많이 나오던 문제인데.. 비문을 잡는,..
주어가 생략된 경우 그 주체는 동일하다는 전제가 성립되는데, 아무래도 이 문장의 주어는 두 사람인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생략되어 버려서 자꾸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너 편집증 맞는 것 같다.

이시이 신지의 <그네타기>를 읽고서


처음 <그네타기>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받은 느낌은 '이상하다'였다. 동생이 목소리를 잃고 세상과의 단절 아래 살아가는 것을 누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내용만으로 본다면 굉장히 우울한 소재로 엮인 책이었지만 정작 책 속에는 그러한 감정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기보다는 여러 동물들의 이야기, 또는 동생이 지어낸 엉뚱하고도 짧은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원에 와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다시 책을 살펴보니 결국 동생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그 아이의 외로움과 두려움, 소외감 등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네타기>의 안에는 많은 상징들이 있고, 각각의 상징들은 또 다시 많은 뜻들을 내포하고 있었다. 아마 수많은 상징들 중 가장 그 비중이 큰 것은 이야기의 첫 부분에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고, 결국 끝맺음까지 담당하는 '그네'일 것이다. '그네'는 목소리를 잃은 동생이 글쓰기와 함께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 속의 그네는 단순한 놀이기구가 아닌,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오가는' 물건이자 동생이 매달려 있는 하나의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그네가 솟아 올라갔다가 다시 뒤편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반복하듯이, 동생 또한 그네를 탄 듯 현실의 세계와 또 다른 어떤 곳을 그 어느 쪽에도 머물러 있지 못한 채 오가고 있는 것이다.

동생은 누나와 가족들을 통해 끊임없이 현실의 세계에 속해보려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누나는 동생의 느낌을 어렴풋이 이해하면서도 정작 그 속에 담긴 동생의 구조 요청 신호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넘겨버리고 만다. 그 예로, '코끼리의 롤링'에서 동생은 세상과 의사소통이 단절되어 고통을 당하는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지만 이야기를 다 읽은 누나는 그저 우스개로 받아들인 채 웃어넘긴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을 때에도 동생은 의연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글을 계속 써서 누나를 즐겁게 해준다. 동생의 두 번째 이야기인 '손을 잡자!'에서 공중묘기꾼 남편의 이야기처럼 어쩌면 동생은 계속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흔들리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누나가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을 통해 잠시나마 서로의 손을 잡는 것, 즉 세상과의 짧은 접촉들에 만족하면서 말이다. 독수리와 나무늘보의 이야기처럼, 가끔은 닥쳐올 고통에 두려워 손을 놓아버리고 떨어지고 싶었을 때고 있었을 텐데.

(후반부 다 못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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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모 소설가의 홈에서 퍼왔음. 어느 중2 소녀가 쓴 글이라는데, 대단하지 않습니까? 비문도 거의 없고, 글솜씨가 장난이 아닌데요. 회광이는 바보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난 바보.

헉, 위의 글이 중2 여자애의 솜씨라고?

네 거사님. 그 모 소설가가 글쓰기 강사를 하는 모양인데, 자기 학생들 중에 천재소녀가 나타났다며 올려놨더군요.

흐흐, 천재소녀인지는 모르겠으나 책벌레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넹~ 책벌레 중에서도 평론책벌레인 것 같당~ ^^

정말 이 소녀는 평론책벌레임이 틀림없을 거 같네요. 중 2학년생의 글에서 "상징"과 "내포"라는 전문용어를 보게 될 줄이야..^^;

여중생은 무시하고 -_-

편집증 계속 발휘~ (이것이 바로 편집증이다!)



< 예문: 친절하고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

여기서 친절하(고:대등적 연결어미)- 다음에 나와야 할 것은
본용언이라 생각 됩니다.

그런데 편안하(게- 보조적연결?) 식으로 이어지는 것이 혼란스럽니다.


원래 생략된 성분은 주어와 목적어인 듯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친절하고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친절하고"란 어휘에서 "고"가 대등적 성격을 가지므로
다음에 나올 문장과 분리가 가능한 것은 아닌지?
그런데 막상 분리를 하면

(우리는) (당신을) 친절하고 모시겠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상해집니다.

원래 맞는 식은

(우리는) (당신을)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합쳐버리면 또

(우리는) (당신을) 친절하게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식으로 좀 이상해집니다.

이런식 저런식으로 고민하다 보면 머리가 으으으...

쯔쯔쯔... 편집증인 편집증인 모양이네... 원래 '친절하게'나 '편안하게' 같은 부사들이 합쳐지면 공통된 부분(-게)이나 비슷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 생략되거나 떨어져 나간 다음 '고'에 의해 연결되지.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항상 편하고 빠르게 모시겠습니다.'는 '항상 편하게, 그리고 빠르게 모시겠습니다.'의 축약형일뿐이야. 위의 문장이 이상한 것은 거사님 말씀대로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앞의 문장은 '우리가' 친절하단 얘기고 뒷문장은 '당신이' 편안하단 말이니까. 덕분에 순전히 형식적으로 읽었을 때 앞의 문장이 '당신이 친절하게끔 우리가 모시겠다.'는 뉘앙스를 주는 것은 아닐까. 한 가지 나의 추측. 나의 경험으로 회고해 보았을 때 형은 '친절한' 서비스를 '편안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무척 '불편하고' '난감하게' 느끼는 사람이었지. 그러니 형의 무의식으로는 '친절하고 편안하게'가 함께 어울려서는 안되는 단어들처럼 여겨지는 것이겠지. 어때 그런대로 설득력 있는 해석 아냐?^^

회광아, 너 옛날에 어학 시간이면 질색을 했잖아. 왜 이렇게 되어버렸니 - - 이제 다른 거 하고 놀자. 술, 술, 술...